日 징병 한인 유골 44위 오늘 국내로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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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던 한국인 군인과 군속의 유골 44위의 넋을 위로하고 한국으로 보내는 봉환 추도식이 8일 일본 도쿄 유텐(祐天)사에서 열렸다. 유텐사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정부가 보관 중이던 한국인 유골 2300여 위를 1971년부터 이관 받아 보관해오고 있는 절이다. 수차례에 걸쳐 약 1350여 위가 한국으로 봉환됐고 현재 975위가 남아있다. 유족이 확인되고 한국 봉환을 희망한 44위에 대해 이날 추도식이 치러졌다. 44위는 9일 하네다(羽田)공항에서 한국으로 봉환돼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한국과 일본은 2004년 정상회담에서 일본에 남아있는 한국인 유골에 대한 공동조사에 합의한 이후 일본 전역에서 약 2300위에 대한 정보가 파악됐다. 추도식 참석을 위한 유족의 항공편과 일본 체재비 등은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

이날 추도식에는 유족 25명과 김용봉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권철현 주일대사,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외무성 부상, 와타나베 다카오(渡邊孝男) 후생노동성 부상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 대사는 “한국 출신 강제동원자 유골 현황에 대한 조사와 모국 봉환 사업에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상은 와타나베 부상이 대독한 추도사에서 “달랠 길 없는 망향의 설움을 품고 돌아가신 분과 유족의 고초를 생각하며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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