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법인화 추진 싸고 축구협회-연맹 ‘묘한 힘겨루기’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신청-반려 반복… 해석 분분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묘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연맹은 올 초 대의원 총회를 열어 법인화를 결정하고 협회 이사회에 상정했다. 상위 단체인 협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회는 연맹이 제시한 법인화에 따른 정관에 ‘협회 산하 단체로서 협회 정관에 따른다’는 문구가 없어 반려했다. 세계적으로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정관에 따른다. 각 대륙 연맹은 FIFA를, 각국 협회는 대륙 연맹을, 그리고 각국 연맹은 협회를 따르는 것이다. FIFA는 ‘1국가 1협회’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자문한 뒤 협회와 상의 없이 서울 종로구에 법인화를 신청했다. 이를 통보 받은 서울시는 ‘상급 단체와의 협의 부족’이라는 이유로 반려했다. 서울시도 협회의 승인을 받아야 법인화를 받아 준다고 결정한 것이다.

연맹은 다시 정관을 수정해 협회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협회는 ‘협회 산하 단체’라는 말을 빼고 ‘협회 정관에 따른다’는 문구만 넣었다며 다시 반려했다. 연맹이 무리하게 법인화에 나서자 ‘연맹이 다른 목적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문화부가 너무 커 버린 협회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란 분석도 있다.

협회 측은 “연맹의 법인화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협회를 떠나 독자적인 형태의 법인화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맹은 “협회의 뜻에 어긋나려는 것이 아닌데 연맹이 오해를 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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