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신석기시대 ‘결합식 낚시도구’ 발굴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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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사계리에서 발굴된 ‘결합식 낚시도구’. 윗부분의 홈에 줄을 연결하고 부러진 아랫부분에 뼈를 깎아 만든 바늘을 달아 낚시에 사용했다. 오른쪽 사진은 낚시도구를 복원한 모습. 사진 제공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제주 서귀포시 사계리에서 발굴된 ‘결합식 낚시도구’. 윗부분의 홈에 줄을 연결하고 부러진 아랫부분에 뼈를 깎아 만든 바늘을 달아 낚시에 사용했다. 오른쪽 사진은 낚시도구를 복원한 모습. 사진 제공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제주 서귀포시 사계리 산방산 부근에서 신석기시대 유물인 ‘결합식 낚시도구’가 발굴됐다고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 7일 밝혔다. ‘결합식 낚시도구’가 발견된 것은 1981년 강원 양양의 오산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이 유물과 똑같은 형태의 낚시도구가 1989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발굴돼 고대 한국과 일본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증명하기도 했다.

‘결합식 낚시도구’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활처럼 휘게 깎은 뼈와 돌을 하나로 묶어 만들어 사용했던 것. 바다에서 떼 지어 다니는 물고기를 효율적으로 잡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두립문(豆粒文) 토기 3점도 함께 발굴됐다. 두립문 토기는 표면에 콩알 같은 돌기가 장식되어 있는 토기로 일본에서도 발견돼 국보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발굴을 이끈 고재원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실장은 “결합식 낚시도구와 두립문 토기의 발굴로 한반도 동해안에서 남해안, 제주도, 일본에 이르는 고대의 문화 전파가 증명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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