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들을까 악기를 두드려볼까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어린이-청소년 위한 공연가이드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이 이어진다.

하지만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공연을 무작정 좇아가기보다는 아이들 눈높이와 성격에 맞는 작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부모가 공연 내용을 꼼꼼히 찾아 읽고, 홈페이지나 공연 관련 사이트의 공연 평과 관람 후기도 잘 챙겨볼 필요가 있다.

클래식이 재미없고 지루한 음악이라고 멀리했다면 이번 방학에 어떤 음악인지 살짝 맛보는 건 어떨까. 음악 칼럼니스트 유혁준 씨는 “클래식을 이해하려면 배경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는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스쿨 클래식’은 피아니스트 윤철희 교수(국민대)가 해설을 맡았다. 여러 악기가 서로 선율을 합해가면서 어떻게 하모니를 이루는지 배우고 감상하는 시간이다. 피아노 솔로로 쇼팽의 ‘녹턴’과 ‘왈츠’를 연주한 뒤 피아노 듀오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연주한다. 이어 피아노 4중주로 마르티누의 ‘피아노 콰르텟 1번’을 들려준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화음을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실내악 버전으로 편곡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스쿨 클래식 온라인 카페(cafe.naver.com/schoolclassic)에서 연주곡을 미리 들어볼 수 있다.

공연장에서 얌전히 있기 힘들어하는 어린이의 경우 체험 위주의 공연이 좋다.

‘송승환의 음악교실 어린이 난타 체험전’은 소리가 없는 애니메이션에 여러 가지 소리를 입혀 영화를 완성하는 ‘꿈꾸는 영화마당’부터 쌀, 콩, 수수 등 곡식들이 들려주는 재미난 소리를 모아 요리를 하는 ‘매콤달콤 요리정원’ 코너로 구성했다. 타악기를 두드려 합주를 할 수 있는 ‘알록달록 난타동굴’과 대나무 숲길을 따라 자연의 소리 악기를 연주하는 ‘둥기당 쿵닥탁 숲길’ 코너도 마련돼 있다. 체험전에 참여한 아이들에게는 난타 배우들과 함께 타악기를 연주할 기회를 준다. 8월 31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어린이 난타공연’에서는 치즈 불고기 과일 등 어린이 난타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3∼9세 어린이는 이야기가 단순하고 대사가 많지 않은 공연이 적합하다. 익숙한 동화를 각색한 국악 뮤지컬을 잇달아 선보이는 ‘어린이 음악극 페스티벌’이 볼 만하다.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호랑이와 곶감’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국악 연주, 동화 구연으로 구성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어린이들의 음악회 소동을 다룬 타악 뮤지컬 ‘야단법석’은 객석 중간에 악기를 배치해 놓고 관객이 직접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했다. 11일부터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어린이극 ‘요거트를 찾아서’는 한국 영국 일본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세 명의 아이들이 처음으로 하나의 말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해설이 있어요

스쿨 클래식

①8월 4일 오후 8시 ②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0-5054) ③1만5000∼2만5000원 ④마르티누 ‘피아노 4중주 1번’,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라벨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서머 클래식

①8월 7, 8일 ②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 ③5000∼2만5000원 ④서현진 아나운서 해설. 브리튼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생상스 ‘죽음의 무도’, 드보르자크 ‘신세계로부터’.

곽정의 하프 이야기

①8월 23일 오후 2시 반 ②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0-5054) ③1만5000∼2만5000원 ④쇼팽 ‘폴로네이즈’, 헨델 ‘파사칼리아’, 바흐 ‘알라망드’.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①8월 1일, 4∼7일, 11∼14일, 16일 오후 3시, 8월 2, 8, 9, 15일 오후 2시·5시 반 ②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 ③3만∼5만 원 ④여자경 지휘, 장영아 연출. 쉽고 재밌게 각색한 작품.

청소년을 위한 여름 실내악 콘서트

①8월 11∼14일 오후 7시 반, 15일 오후 5시 ②서울 충무아트홀(02-2230-6624) ③1만 원 ④‘무비 클래식’ ‘러브 클래식’ ‘스포츠 클래식’ ‘여행 클래식’ ‘리듬 클래식’으로 구성.

○ 뮤지컬로 즐기세요

일 삐노끼오

①8월 7∼23일 ②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02-3461-0976) ③4만∼15만 원 ④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바탕으로 한 이탈리아 뮤지컬.

아기공룡 둘리

①24일∼9월 27일 ②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 예술극장(02-565-3555) ③4만 원 ④우주 손님이 물을 낭비하는 고길동을 외계로 납치한다.

피터팬

①16∼30일 ②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02-3141-1345) ③3만5000∼5만5000원 ④웬디의 방에 들어온 피터팬은 웬디와 함께 환상의 섬 네버랜드로 떠난다.

캐릭터 뮤지컬 페스티벌

①22일∼8월 23일 ②서울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02-744-7304) ③2만∼4만 원 ④‘뽀로로와 비밀의 방’ ‘디보가 주는 초록선물’ ‘치로와 친구들의 색깔나라 여행’이 이어진다.

어린이 음악극 호랑이와 곶감

①10일 오전 11시, 11일 오전 11시·오후 5시 ②서울 남산국악당(02-399-1114) ③1만 원 ④전래동화를 애니메이션과 국악 연주, 구연동화 형식으로 구성.

○ 함께해봐요

디보의 선물나라 체험전

①3일∼8월 23일 ②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장(1544-1555) ③어른 1만2000원, 어린이 1만5000원 ④가슴지퍼를 열어 선물을 주는 공룡 디보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어린이 난타 체험전

①11일∼9월 6일 ②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이벤트홀(02-738-8289) ③2만2000원 ④영화 제작, 요리, 타악기 연주 등을 체험한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①26일까지 ②서울 관악구 관악문화관 도서관(02-741-3581) ③2만 원 ④무대 전체가 고구려 고분으로 꾸며진 역사탐험연극.

타악 뮤지컬 야단법석

①17일 오전 11시, 18일 오전 11시·오후 3시, 19일 오후 3시 ②서울 남산국악당(02-399-1114) ③1만 원 ④관객이 타악 연주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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