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호르몬 바르면 주름 완화 효과”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아모레퍼시픽-서울대의대 연구
노화방지 신제품 개발 나서

폐경기를 맞아 주름이 급격히 늘어난 여성이 여성호르몬을 발랐더니 주름이 다소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8일 나왔다. 아모레퍼시픽과 서울대 의과대학 피부과 연구소가 함께 진행한 ‘한국인의 피부 특성’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의 피부에 패치 형태의 여성호르몬 제제를 2주간 바르자 피부 주름 원인인 ‘개그(GAG)’와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 성분 부족 현상이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과 서울대 의과대학 피부과 연구소는 산학협동의 일환으로 10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주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개그’와 ‘프로테오글리칸’은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다. 개그는 수분을 보존하는 기능을 한다. 개그의 양이 줄어들면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 건조해지고 주름지기 쉽다. 프로테오글리칸은 여러 가지 개그가 합쳐져 만들어진 물질이다. 여성의 피부는 폐경기 이후 첫 5년간 급속히 노화되며 이는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부족 현상과 관계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호르몬이 ‘페레칸(perlecan)’과 ‘CD44’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처음 밝혀졌다.

오장희 서울대 의과대학 피부과 박사는 “프로테오글리칸 중 ‘페레칸’과 ‘CD44’ 물질이 폐경기 여성들에게 특히 부족해 이 물질들이 피부 주름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 호르몬을 발랐을 때 이 물질들이 다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폐경 여성의 피부 노화 방지 화장품 시장은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여성호르몬을 이용한 피부주름개선 화장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