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오페라 가수 천종산삼 캐 화제

  • 입력 2009년 7월 8일 17시 59분


오페라 가수 장모 씨가 강원 홍천군 동면 공작산에 캔 천종산삼.
오페라 가수 장모 씨가 강원 홍천군 동면 공작산에 캔 천종산삼.
오페라 가수 장성구 씨(42·인천 부평구 산곡동)가 강원 홍천군 동면 공작산에서 산삼 중의 산삼인 천종산삼을 캐 화제가 되고 있다.

장 씨는 지난달 말 심마니 5명과 함께 산에 올랐다가 정상 부근에서 천종산삼 한 뿌리를 캤다. 이 산삼은 뇌두에서 뿌리까지의 길이가 약 50㎝이며 무게는 18g이다. 모양이 마치 날고 있는 봉황의 모습과 비슷해 봉황삼이란 별칭도 얻었다. 장 씨는 이 산삼을 횡성의 한국야생산삼감정협회에 감정 의뢰한 결과 80~90년 된 천종산삼이라는 소견서를 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수년 동안 약초 캐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 최근에는 귀한 산삼 구경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장 씨의 산삼은 근래에 보기 드문 물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산삼의 가격은 수천만 원대로 추정된다.

등산광인 장 씨는 6년 전 지병이 있는 아버지를 위해 약초를 캐러 다니기 시작해 공연 일정이 없을 때마다 산에 올라 지금은 전문 심마니 못지않게 매년 20~30개의 산삼을 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종산삼을 캐기 며칠 전 자신이 죽어 어머니가 곡을 하는 꿈을 꾸었다는 장 씨는 "앞서 가던 심마니들이 보지 못한 산삼을 내가 발견한 것은 마치 하늘의 뜻 같다"며 "귀한 약초인 만큼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 씨는 임미희오페라단 공연에 전속 출연하고 있으며 한국오페라단과 서울시오페라단 공연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 성악인이다.

홍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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