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수원’ 차범근 선택은?

  • 입력 2009년 7월 8일 08시 35분


계속된 강행군 주전체력 바닥 - 오늘 포항전 쉬게하고 싶지만… 연승분위기 해칠까 올인 각오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사진)이 컵 대회 8강전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수원은 8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러스와 ‘피스컵코리아 2009’ 8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지난 달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원정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 무릎을 꿇은 뒤 사흘 뒤 K리그 울산현대 원정에서도 패하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백지훈과 안영학, 문민귀 등 그 동안 중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투입하는 차 감독의 카드가 적중하면서 1일 부산과의 FA컵 16강전과 4일 성남과의 홈경기를 모두 잡으며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문제는 빡빡한 일정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됐다는 점. 수원은 최근 3주간 일본과 지방을 오가며 1주일에 2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 중이다. 더구나 12일 올 시즌 가장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전북 현대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포항전에서 몇몇 주전급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지만 그게 또 말처럼 쉽지 않다. 힘겹게 만들어 놓은 연승이 중간에 깨지면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수원은 작년 시즌 중반 4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일 때 컵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남을 2-1을 꺾고 직행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결국 컵 대회 토너먼트에서 포항과 전남을 연달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뒤 이 여세를 몰아 리그 정상까지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정규리그와 FA컵 그리고 컵 대회까지 병행해야 돼 고민이 크다. 그러나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이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최근 9경기에서 1무8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 성남일화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은 울산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와 각각 홈경기를 치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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