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축구협의 사회공헌 활동

  • 입력 2009년 7월 8일 08시 23분


2008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정부, 기업, NGO들이 시장의 힘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적 불평등을 완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이른바 ‘창조적 자본주의’를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이 이윤추구와 더불어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사의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과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2000년대 들어 우리기업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기부활동, 임직원자원봉사, 공익캠페인 등이 그 예다. 사회적 책임은 비단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조직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스포츠스타의 사회공헌활동도 눈에 띄는데, 그 중 홍명보(U-20 감독)와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장학재단을 설립해 직접 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와 같은 비영리 단체와 협약을 맺고 해마다 백혈병환자를 돕기 위한 헌혈증서 전달행사와 다문화 가정이나 소외계층 초청 관람 행사와 같은 공헌활동들도 펼친다. 또한 수재의연금, 결식아동이나 실직자자녀 그리고 심장병어린이 돕기 등 스타 선수들의 건전한 기부는 기부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단체 중 대한축구협회가 유일하게 사회공헌위원회를 조직해 다문화가정 가족들과 희귀난치성질환 어린이 가족들을 A매치에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 등 축구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에 들어갔다.

2005년 사단법인으로 전환된 축구협회는 규모가 확대된 만큼 건전하고 책임감 있는 스포츠 경영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책임도 그만큼 높아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사회공헌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야한다는 점이다.

일본축구협회(JFA)는 ‘JFA마음 프로젝트’라는 일일교실을 개설해 학교를 방문해 활동한다. ‘꿈의 선생님’이라 불리는 강사들은 국가대표나 프로선수 출신으로,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현역이나 은퇴선수들이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축구를 통해 건전한 심신과 건강한 신체를 기르고 풍부한 스포츠문화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보고 즐기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축구를 통해 페어플레이나 협동정신을 기르는 등 올바른 성장이 이뤄지는데 도움이 되고, 축구 참여나 관람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미래 축구저변이나 잠재 축구팬 확보에 일조할 수 있다.

이미 재계에는 사회적인 책임 차원에서 사회공헌활동이 보편화 돼 있다. 특히 건강, 교육, 환경, 복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중 규모가 가장 큰 축구협회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벌여 삶의 질이 높은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길 기대해 본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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