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투수왕국 재건”…히어로즈 영웅본색

  • 입력 2009년 7월 8일 08시 08분


히어로즈 이현승 등 왼손 선발자원 4명 - 특급마무리 조용준 컴백땐 ‘무적마운드’

7일 대전구장. 한화전을 앞두고 히어로즈 투수들이 몸을 풀었다. 이현승 장원삼 마일영 강윤구 등 수준급 왼손 선발자원만 4명. 여기에 100승 투수 김수경,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이보근에 베테랑 송신영 신철인까지.

한때 특급마무리였던 조용준도 눈에 띄었다. 김시진 감독은 직접 키워낸 애제자들을 지긋이 바라봤다.

불과 수년 전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는 ‘투수왕국’으로 명성을 떨쳤다. ‘현대왕조’의 전성기였던 2000년에는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 나란히 18승씩을 거뒀고, 조웅천과 위재영까지 가세해 막강 마운드를 구축했다. 이후 살림이 어려워진 현대와 신생구단 히어로즈는 외부에서 단 한명의 대형선수도 영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 손때가 묻은 자식들”이라며 김 감독이 애지중지해온 제자들이 제 몫을 다하기 시작하면서 히어로즈 마운드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우선 김수경 장원삼 마일영이 안정감을 되찾고 있고, 어깨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에이스 이현승도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았다. 7년 만에 1차지명한 강윤구도 올 시즌 41.2이닝 동안 41탈삼진을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가능성을 꽃피우고 있다. 게다가 6승 1세이브2홀드의 이보근이 불펜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군에 내려간 황두성의 회복세도 빠르다. 슬라이더가 위력을 되찾고 있는 조용준까지 합류할 경우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빈틈이 없다. 김 감독은 ‘왼손투수가 즐비하니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질문에 “한명 한명 모두 아까워서 내줄 투수가 없다”며 직접 키워낸 마운드를 흐뭇해했다.

대전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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