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g가체 쓰고 땀 뻘뻘…미실 ‘비실비실’

  • 입력 2009년 7월 8일 07시 34분


‘선덕여왕’ 출연진 ‘더위와의 전쟁’… 고현정 급성신우염 불구 촬영 ‘투혼’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드라마 촬영장이 늘 즐겁고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시청률 30%%를 돌파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연출 박홍균). 방영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며 인기가 급상승하며 매 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드라마의 출연진들은 요즘 더위와의 전쟁으로 지치고 있다.

가뜩이나 무겁고 더운 사극 의상과 분장, 특히 주인공인 고현정과 엄태웅은 머리에 쓰는 가체와 갑옷 등 무거운 의상 탓에 아예 목과 어깨 부분의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고현정의 경우는 체력 저하로 인해 급성 신우염까지 걸렸다.

데뷔 첫 악역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는 고현정이지만 사실 촬영장에서 그녀가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머리에 쓰는 가체의 무게만 무려 4kg. 일주일에 적어도 두세 차례 밤샘 촬영을 하는 탓에 가체를 쓴 채 10시간 이상 버티기 일쑤다. 분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3시간에 달해 촬영 중간에 덥다고 풀 수도 없다.

무더위 속에서 빠듯한 일정으로 촬영을 계속하다 보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6월30일 영화 ‘엑트리스’ 촬영장에서 쓰러져 주위를 놀라게 했던 고현정은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 신우염 판정을 받았다. 고현정 측 관계자는 “하루 동안 입원하고 퇴원해 곧장 드라마 촬영장으로 갔다”며 “촬영분의 여유가 없는데다 출연 비중도 높아 촬영장에서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랑 김유신 장군 역의 엄태웅의 사정도 마찬가지. 캐릭터상 전쟁터에서 싸우는 장면이 많은 그가 주로 입고 나오는 갑옷의 무게는 약 10kg. 요즘같은 후텁지근한 무더위 속에서 이를 입은 채 달리거나 싸우는 장면을 소화해야 한다.

게다가 진흙에서 구르거나 물 속에 들어가 싸우는 장면도 자주 등장해 젖은 갑옷을 입는 일도 많아 어깨와 허리 등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화보]‘선덕여왕’ 으로 인기 급상중인 이요원
[화보]MBC 효자 드라마 ‘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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