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 국방부 - 美백악관 홈피 정체불명 해커 공격, 한때 다운

  • 입력 2009년 7월 8일 03시 04분


다운된 청와대 홈피 7일 저녁 청와대 홈페이지가 한동안 다운돼 내부 콘텐츠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다운된 청와대 홈피 7일 저녁 청와대 홈페이지가 한동안 다운돼 내부 콘텐츠가 전혀 보이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국회-일부 국내은행도… 청와대 “中-北 해커 소행 가능성 높아”

청와대 국회 국방부, 미국 백악관 국무부 등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 홈페이지가 7일 저녁 해커들로부터 동시에 공격을 받아 한동안 다운이 되거나 접속장애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일부 언론사, 은행의 사이트와 일부 포털사이트도 다운되거나 접속 및 서비스 에러가 발생했다. 이들 사이트는 이날 오후 4시간 정도 접속이 안됐고,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일부는 밤늦게까지 접속장애가 계속됐다. 각 분야의 대표 사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가 있어 홈페이지가 다운됐다”면서 “어느 나라로부터 해킹 시도가 있었는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중국과 북한 등 제3국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해커들이 무슨 목적을 갖고 이 같은 디도스 공격을 했는지 파악 중”이라면서 “동시다발적인 디도스 공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보안이 엄격한 주요 사이트를 선별해 공격한 것으로 봐서 네트워크 장악기술이 뛰어난 해커그룹이 의도적으로 사이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003년 1월 25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1·25 인터넷 대란 역시 작은 웜 바이러스 하나로 시작된 디도스 공격이었다. 당시 국내에서도 전국에 걸쳐 8시간 이상 인터넷 사용이 중단됐다.

청와대는 올 3월 정보 유출 및 해킹 방지를 위해 내부 전산시스템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내부 문서작업용 랜(LAN)과 인터넷용 랜을 분리하는 ‘망(網) 분리’ 작업을 끝냈고, 자체 업무망을 사용하는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는 문서작업 등 내부용 업무를 하고 인터넷 검색이나 부처 간 문서교환 등은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전 직원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알려왔습니다▼

◇8일자 A1면 ‘청와대-국방부-미 백악관 홈피 정체불명 해커 공격…한때 다운’ 기사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7일 저녁 대검 홈페이지가 해커의 공격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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