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오바마와 조만간 골프 라운딩”

  • 입력 2009년 7월 8일 03시 04분


골프 팬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골프 라운드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미국 워싱턴 근교 콩그레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내셔널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워싱턴포스트 등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라운드하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으며 앞으로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내가 여기서 해보지 않은 유일한 것은 스킨스 게임(홀마다 잘 친 사람이 돈이나 포인트 등을 가져가는 방식)인데 (대통령과 함께)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쯤 라운드할지에 대해 “대통령과 나는 일정이 꽤 바쁘다”며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린 반드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1월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했지만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특별한 인연은 없다. 하지만 미국사회에는 우즈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에 기여를 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놀라운 집중력과 스마트한 이미지를 지닌 우즈가 ‘신사의 운동’으로 불리는 골프계를 오랜 기간 평정하면서 전 세계 스포츠계의 최고 스타로 군림한 게 피부색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 모두 흑인 아버지를 둔 혼혈이며, 최고 명문대 출신(오바마는 컬럼비아대·하버드대 대학원, 우즈는 스탠퍼드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요즘 거의 매주말 골프를 즐기고 있으며, 독립기념일(7월 4일) 오전에도 9홀 라운드를 급히 치를 만큼 골프에 빠져 있다. 6일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할 수 있을지 항상 골몰한다”며 “공이 똑바로 가지 않고 이쪽저쪽으로 간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30대 중반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그의 핸디캡은 16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선 직후 언론에 공개된 라운드에서 그의 스윙은 연습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힘찬 아이언 샷’과 함께 디봇(클럽에 파인 뗏장)이 멋지게 날아갔으나 알고 보니 애용품인 블랙베리(휴대전화)가 떨어진 것이어서 지켜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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