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에 따르면 셀라야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장관과 만나기 위해 7일 워싱턴으로 간다”며 “나의 대통령직 복귀 및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양국 최고위급 회담이 된다. 이는 셀라야 대통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
셀라야 대통령은 5일 밤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공항을 통해 귀국을 시도했으나 임시정부가 활주로를 봉쇄하는 바람에 끝내 착륙하지 못하고 니카라과를 거쳐 엘살바도르에 내렸다. 이날 공항에서 셀라야 대통령 지지자들이 군 병력과 대치하다 이 중 두 명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시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온두라스 민간인들의 생명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고, 미 국무부도 “시위대를 향한 폭력행사를 개탄한다”며 폭력행위 자제를 촉구했다.
온두라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인 셀라야 전 대통령이 추방되자 온두라스에 원유 공급을 끊었고 미국의 1억 달러 원조계획 역시 취소됐다.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은 미주기구(OAS)의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온두라스에 4억7000만 달러 규모의 원조와 대출을 중단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