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된 온두라스 대통령, 클린턴 국무 만난다

  • 입력 2009년 7월 8일 03시 04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찾아가 자신의 권좌 복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셀라야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장관과 만나기 위해 7일 워싱턴으로 간다”며 “나의 대통령직 복귀 및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양국 최고위급 회담이 된다. 이는 셀라야 대통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

셀라야 대통령은 5일 밤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공항을 통해 귀국을 시도했으나 임시정부가 활주로를 봉쇄하는 바람에 끝내 착륙하지 못하고 니카라과를 거쳐 엘살바도르에 내렸다. 이날 공항에서 셀라야 대통령 지지자들이 군 병력과 대치하다 이 중 두 명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시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온두라스 민간인들의 생명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고, 미 국무부도 “시위대를 향한 폭력행사를 개탄한다”며 폭력행위 자제를 촉구했다.

온두라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인 셀라야 전 대통령이 추방되자 온두라스에 원유 공급을 끊었고 미국의 1억 달러 원조계획 역시 취소됐다.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은 미주기구(OAS)의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온두라스에 4억7000만 달러 규모의 원조와 대출을 중단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