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지서 밥은? “패밀리가 한다”

  • 입력 2009년 7월 8일 03시 04분


불황 반영 알뜰족 늘어…즉석식품 매출 신장 기대
도심속 ‘스테이케이션’ 확산

경기 침체 여파로 휴가지에서도 직접 밥을 해먹겠다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도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보내겠다는 이들이 많아 알뜰족(族)이 늘어난 사회 상황을 반영했다. 7일 CJ제일제당이 통합브랜드 홈페이지 ‘CJ온마트’ 회원 80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가지에서도 직접 밥을 해먹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47%(3756명)로 집계됐다. ‘인근 식당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21%, ‘술자리로 대신한다’가 20%로 그 뒤를 이었다.

‘휴가는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라고 답한 이가 전체 응답자의 88%를 차지한 반면 ‘해외’라는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숙박시설로도 취사시설이 갖춰진 콘도를 택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51%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휴가철 즉석밥이나 즉석국처럼 즉석식품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업계는 20,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 휴식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스파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이란 ‘머무르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Stay’와 휴가의 ‘Vacation’을 합성한 신조어.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스파 전문 숍 ‘후 스파팰리스’는 최근 인체의 경락선과 경혈점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피하지방을 분해한다는 ‘황실 마사지’ 상품을 선보였다.

여행업계도 알뜰 휴가족들을 겨냥해 2만∼3만 원대의 당일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온라인여행사 웹투어는 경북 청송 주왕산 트레킹 당일 여행 상품을 2만9900원에 판매 중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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