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쭉빵은 가라! 둥글둥글 부풀은 그들만이 주인공

  • 입력 2009년 7월 7일 17시 12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페르난도 보테로라는 작가를 아십니까. 작가의 이름은 낯설더라도 뚱뚱하게 부풀려진 그의 그림을 보면 친근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김현수 앵커) 네,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이 시대에, 역설적으로 그의 그림은 더욱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시작한 페르난도 보테르의 전시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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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얼굴, 작은 이목구비의 무표정한 소녀.

관능적이기 보단 희극적인 뒤태는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뚱뚱함의 미학으로 알려진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가 그린 세상은 모든 것이 풍만합니다.

정물과 인물은 물론, 엄숙한 고전 명화도, 그가 만지면 볼륨감 넘치는 친근한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보테로의 풍만한 형태는 르네상스 고전양식의 전통에서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페르난도 보테로 / 화가

"보테로는 뚱보를 그린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리는 것은) 뚱보가 아니라 양감에 대한 열정입니다."

콜롬비아 출신인 작가의 그림에는 투우의 긴장감과 서커스 뒤의 쓸쓸함 춤의 열정과 삼엄한 거리 풍경까지 라틴아메리카의 다양한 모습이 풍자적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인터뷰) 류지연 학예사 / 국립현대미술관

"작가가 느끼고 있는 라틴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고자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중략) 라틴의 다양한 인종들이 다 함께 섞여서 문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간접

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러한 특징들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보테로의 40년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90점 여점의 회화 및 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한국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전시 첫 주에만 8000명의 관객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손현옥 / 관객

"라틴아메리카 전에 보테로를 보기 위해 가기도 했는데 이번에 전시된다는 거 알고 기뻤어요. 그래서 얼른 달려왔습니다."

(인터뷰) 페르난도 보테로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수준이 높은 한국인들이 라틴 아메리카를 이해하고 나아가 내 작품을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다양한 모습과 풍만함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페르난도 보테로 전은 9월 17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동아일보 구가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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