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오브 드림] 꾸준함이 더 빛나는 Choo

  • 입력 2009년 7월 7일 08시 26분


올 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의 활약을 보면 그 꾸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6일 현재 0.301의 타율에 12홈런 53타점 49득점, 그리고 실패가 하나도 없이 도루 13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출루율은 팀의 간판 빅터 마르티네스보다(0.382)보다 훨씬 높은 0.406을 기록하며 팀 내 1위로 떠올랐다. 이 출루율은 아메리칸리그에서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 외에 순위상 가장 좋은 성적은 도루로 리그 공동 16위에 올라있다. 장타율과 출루율의 결합인 OPS는 0.889로 15위에 해당한다. 그 밖의 주요 기록인 타율, 타점, 득점 등은 모두 20위권이고 장타율(0.483)은 31위에 올라있다.

이런 성적은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해를 맞는 선수로는 상당히 뛰어난 성적이다. 지난해 94경기 출장이 한 시즌 최다출장이었을 정도로 아직은 빅리그를 배우고 적응하는 선수라는 것이 포인트이다. 단순히 메이저리그 팀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홈런과 타점을 거둬들이며 기존의 스타급 선수와 경쟁을 바라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지나친 요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에 대한 기대와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좌투수 공을 더 잘쳐야 한다’, ‘득점권 타율을 높여야 한다’, ‘장타를 더 쳐야한다’ 등의 한마디로 기존의 4번타자와 같은 요구를 한다면 이는 정말 욕심이 될 수 있다.

팀 내에서 그 보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있지만 웨지 감독은 추신수를 꾸준히 4번 타자에 기용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꾸준함이 아닌가 한다.

올 시즌 81경기에 출장하면서 추신수가 연속 경기에서 안타를 가장 장기간 못 친 기간은 단 2경기에 불과하다. 그런 경우도 시즌 내내 3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필자는 오히려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추신수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큰 슬럼프나 체력저하 없이 이런 꾸준함을 보이는 것이 더 큰 숙제이자 넘어야 할 첫번째 관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단순 계산으로 이런 페이스라면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3할, 24홈런, 105타점, 97득점, 26개의 도루를 기록하게 된다. 앞으로의 추신수는 30홈런-30도루도 노려볼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첫술에 너무 지나친 기대와 바람은 그의 이런 활약의 빛을 흐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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