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답사 마친 허정무 “남아공 고지대 넘어야 16강 넘는다”

  • 입력 2009년 7월 7일 08시 07분


해발 1000m 넘는 경기장 6곳이나 - 볼 속도 빠르고 ‘체력 부담’도 걱정 - 선수들 내년 대표팀 전지훈련 필수

“공기 저항이 적다보니 볼의 속도가 빠르고, 체력이 쉽게 떨어져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에 도전하는 허정무호의 해결 과제가 주어졌다. 고지대와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이 바로 그것. 허 감독은 6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지대 등 환경적 변수를 극복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영향을 줄 변수

허 감독은 경기력에 미칠 외부 변수로 현지 날씨와 고지대를 꼽았다.

그는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아침 저녁은 을씨년스럽고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볕이 따갑고 에어컨이 필요할 정도로 더웠다”고 설명했다.

고지대 그라운드도 마찬가지. 본선 경기가 열릴 10개의 경기장 가운데 해발 1000m가 넘는 곳이 6개에 이른다. 요하네스버그에는 2개 경기장이 1700m 에 위치해 있다.

허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선수로 뛰었고, 테헤란에서도 팀을 이끌었는데 평지보다 고지대에서 선수의 피로도가 훨씬 심하다. 공기 저항이 적어 볼 속도를 가늠키 어려운데다 컨트롤도 어렵다. 반응 속도도 현저히 느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09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 스페인이 고전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답사에 동행한 김현태 코치가 코피를 흘린 것 역시 우려스럽다. 2월 이란 원정을 위해 다녀온 테헤란은 해발 1290m로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금세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지훈련은 필수

결국 직접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허 감독은 “내년 초 전지훈련은 대표팀 차출과 맞물려 있어 프로축구연맹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12월 조 추첨이 끝나고 상대 및 장소가 결정되면 남아공을 찾아 먼저 현장을 밟을 생각”이라며 직접 체득하는 게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남아공 전훈을 계획 중인 1-2월과 본선이 진행될 6월의 기후는 전혀 다르더라도 현장을 선수들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꼭 A매치를 고집하기보다 현지 클럽팀과 연습 경기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허 감독은 “본선에 앞서 일찍 남아공에 들어가겠지만 먼저 경험을 해야 혼란이 적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남아공 현지 답사 다녀온 허정무 감독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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