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KS… 현수vs광현 · 경문vs성근 ‘김의 전쟁’

  • 입력 2009년 7월 7일 07시 53분


‘전반기 최후의 전쟁.’

최근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2번 연속 ‘승자’와 ‘패자’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SK 김성근(67)-두산 김경문(51), 두 사령탑이 7일부터 잠실에서 전반기 운명을 좌우할 ‘마지막 전쟁’에 돌입한다.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노리는 김성근 감독에게나, 2번의 잇단 좌절을 딛고 권토중래를 노리는 김경문 감독에게나 결코 놓칠 수 없는 3연전. 그래서 더 결과가 주목되는 자존심 경쟁이다.

6일 현재 SK는 47승5무28패·승률 0.587로 1위, 두산은 41승2무33패·승률 0.539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SK는 선두독주체제를 확고히 다질 수도 있고, 두산이 1위 복귀 가능성을 다시 키울 수도 있다.

묘하게 양팀 모두 최근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7연승을 달리며 멀리 달아나던 SK는 지난 주말 사직 롯데전에서 연이틀 덜미를 잡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송승준에게 영패를 당하는 등 타격감이 특히 좋지 않다.

주축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서도 한때 SK를 제치고 1위를 질주했던 두산은 최근 선발투수진의 연이은 붕괴로 지난 주말 LG에게 3연전을 싹쓸이당하는 등 최근 5연패에 빠져있다. 2위 자리마저 위협받게 된 두산으로선 시즌 최대 고비에서 SK를 만난 꼴.

올 시즌 3차례의 3연전 맞대결에선 두산이 5승1무3패로 앞서 있다. SK가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두산은 시즌 2번째 맞대결이었던 5월 22-24일, 문학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SK전에서 유독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수들이 SK를 만날 때는 눈빛이 다르다”는 게 두산 한 코치의 말이다. 그만큼 두산 선수들에게 SK는 ‘넘어야 할 산’이고 ‘반드시 이기고 싶은 적’이다. 2년 연속 웃었던 SK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음에도 두산을 가장 부담스러워한다. 최고 강력한 도전자임을 잘 알고 있어서다.

김성근 감독이나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팀 분위기를 떠올리며 “위기임은 분명하지만 위기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죽으란 법은 없다”는 말로 결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3연전 첫 판인 7일 양팀 선발은 SK 좌완 고효준, 두산 우완 이재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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