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항, 해외 마케팅 팔 걷었다

  • 입력 2009년 7월 7일 06시 56분


항만공사 美-유럽 등서 7차례 화물-크루즈선 유치 설명회

부산항을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적극적인 해외 타깃 마케팅으로 불황 타개에 나섰다. 국제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고 있는 부산항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자구책이다.

BPA는 부산항 화물 확충과 크루즈선 유치 등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에서 7차례의 해외 포트마케팅을 펼쳤다. BPA 노기태 사장은 3월 세계 3대 선사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머스크와 스위스 제네바의 MSC, 프랑스 마르세유의 CMA-CGM 등의 본사를 방문해 부산항 이용을 부탁했다. 이어 싱가포르의 APL과 RCL, PIL, UASC 등 4개 선사를 방문해 부산항의 환적화물 인센티브제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RCCL을 비롯한 세계 3대 크루즈선사를 방문해 2011년 크루즈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선사들에 부산항을 모항으로 이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당시 부산항과 세계 1위 크루즈 항만인 마이애미 항이 힘을 합하기로 뜻을 모았다. 마이애미 항의 크루즈 산업과 부산항의 컨테이너항만 운영 기술을 공유할 경우 ‘윈윈’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올해 말 자매항 체결을 위해 구체적 논의를 하기로 한 것.

4월과 6월 있었던 일본 도쿄 포트세일즈와 중국 하얼빈 국제무역상담회에서는 부산항 투자환경에 대한 정보와 BPA의 해외 사업 등을 소개하고 현지 기업과의 연결체계도 갖췄다. 최근에는 홍콩과 대만에 본사를 둔 OOCL과 에버그린, 양밍, 완하이 등의 선사를 방문해 부산항을 환적거점 항으로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9월과 11월에는 일본, 10월과 11월에는 중국에서 부산항 설명회와 함께 선사를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또 서울과 부산에서는 국내외 선사와 화주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BPA 박호철 마케팅팀장은 “환적화물 및 크루즈선 유치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부산항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봉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원장은 최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09년 한국항만경제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위기의 부산항이 살아남으려면 화물 창출형 항만으로 거듭나면서 비즈니스 및 금융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 부원장은 중국 항만들의 무서운 성장으로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이 수년 내 8위 아래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1990년대 초까지 전국 컨테이너 화물의 90% 이상을 처리하던 실적도 최근에는 75% 내외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내·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고부가가치 물류(환적화물) 활성화, 항만 배후단지 산업 고도화 등으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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