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트남戰 확전 주도 맥나마라 前국방 타계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며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확대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로버트 맥나마라(사진)가 6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맥나마라 전 장관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이날 오전 5시 반경 워싱턴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숨졌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맥나마라 전 장관은 1946년 케네디 및 린든 존슨 행정부의 국방장관(1961∼1968년)을 지내며 미국의 베트남전쟁 개입 확대와 냉전시대의 미국의 핵 정책의 설계자 역할을 했다. 이후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서 1968년 국방장관을 사임한 이후로는 세계은행(IBRD) 총재에 취임해 13년간 세계 최빈국 지원에 헌신하기도 했다. 국방장관이 되기 전에는 하버드대에서 조교수로 일하다가 1946년 포드자동차 회사에 들어가 부사장, 총지배인을 거쳐 1960년 사장직에 오른 기업인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는 “맥나마라는 기업, 군사, 정치, 국제금융 분야에까지 노련한 기획가이자 조직자였다”고 보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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