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경기부양책 꺼낼까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전문가-관료 “실업률 심각… 일자리 창출 절실”

미국의 일자리 사정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 경제전문가와 정부 관료들이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서 미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 조치를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올해 2월 시작된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조만간 실업률이 두 자릿수에 진입하면 미국 정부도 추가 경기부양책 카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민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고 확실하게 경기를 살릴 수 있도록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6월 고용보고서는 좀 더 큰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7년 12월 시작된 경기침체 이후 사라진 일자리가 650만 개이지만 인구 증가를 감안할 때 매달 1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850만 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추가 경기부양책에 나서지 않는다면 1930년대 ‘대공황’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실업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면 미 행정부와 의회가 2차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일각에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달 말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나와 “우리는 여전히 경기침체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2차 경기부양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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