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 바람 불까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기부는 기본적으로 자신과의 약속이자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차원이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복합적인 함의를 갖는다. 이 대통령이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도실용강화’ ‘친(親)서민 행보’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만큼 사회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부각하고 기부 문화를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선진국에 비해 아직 뒤떨어지지만 사회복지모금회가 2007년 12월부터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오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클럽을 운영하는 등 점차 기부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현재 이 모임에 가입된 공식 회원은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대표, 류시문 한맥기업 회장,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박조신 아름방송 회장, 우재혁 경북타일 대표, 정석태 진성토건 회장, 최신원 SKC 회장, 홍명보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등 9명이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비공식 회원도 20명이 있다. 또 삼성(200억 원 기부)을 비롯해 현대기아차그룹 SK LG 포스코(이상 100억 원), 국민은행(80억 원), 신한금융그룹(50억 원), 롯데(40억 원), 한화(32억5000만 원), GS 현대중공업그룹 한진 금호아시아나 두산(이상 30억 원) 등 14개 법인도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기부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은 미국이다. 세계 최고 부호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해 6월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면서 4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빈곤 및 질병 퇴치에 쓰겠다고 밝힌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