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마음, 그 뿌리는 내 어머니”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이런 마음이 영글도록 한 뿌리는 어머니입니다.”

6일 재산 대부분을 청소년 장학 및 복지사업에 쓰겠다고 밝힌 이명박 대통령은 ‘재단법인 청계의 설립에 즈음하여’라는 발표문에서 “오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면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는 어머니 채태원 씨(1964년 작고)에 대한 기억이 상세히 나와 있다. 채 씨는 이웃집 허드렛일을 도와주라고 등을 떠밀면서도 “명박아, 음식 준다고 받아먹지 말고 거저 돕고 오라”고 했고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일찌감치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굳힌 데는 이런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어머니는 많이 배우지 못하셨고 정말 가난했지만 늘 남을 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어머니의 말씀과 행동은 지금도 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재산 기부는 야간고등학교라도 가야 한다고 이끌어준 중학교 담임선생님과 대학입학시험을 보라고 강하게 권유했던 청계천 헌책방 아저씨, 대학 등록금을 미리 마련해 주면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할 수 있게 대학 4년간 일감을 줬던 이태원 재래시장의 상인들과 같은 평범한 은인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원래 약속한 건데…”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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