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비속어… 아침 망쳐놓는 아침 드라마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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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의 아침 드라마가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을 여과 없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5월 18∼23일 KBS2 ‘장화홍련’(오전 9시), MBC ‘하얀 거짓말’(오전 7시 50분), SBS ‘녹색마차’(오전 8시 반)의 언어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이 변태 새끼야.” “뭐? 이 년이 씨- 사 주는 술은 홀짝홀짝 받아 처먹고 가슴 좀 만진 걸 갖고 뭘 그래?” SBS ‘녹색마차’(5월 22일 방송) 중 유흥업소에서 벌어진 싸움 장면에 나온 대사다. 이 드라마에서는 ‘기집애’ ‘이년’ ‘이 새끼’ ‘저노무시끼’ 등이 빈번하게 나왔으며, “완전히 독박 씌운 거잖아” “숨통을 그냥 콱 끊어 놔” 같은 저속한 표현도 많았다.

KBS2 ‘장화홍련’에서는 ‘니놈’ ‘시원찮은 년’ ‘그년’ ‘개새’ ‘이딴놈’ ‘개날파리’가 특정 인물을 비하하기 위한 말로 반복 사용됐다. “뭐야? 이 저렴한 쌍판대기는…”을 비롯해 “인터넷 화상 말투를 아주 즐쳐(즐겨) 사용하시더니” 같은 비속어 표현도 자주 등장했다. MBC ‘하얀 거짓말’도 “이젠 아주 스승 말을 삼식이 쌈 싸먹는 소리쯤으로 듣고 있구먼” “왜 이렇게 진상 떨어?” 등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

방통심의위는 “드라마에서 사실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많이 사용하는 욕설과 비속어, 저속한 표현은 부정적인 모방 효과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작품의 품질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화홍련’은 부적절한 외국어 또는 외래어 표현이나 유행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쥬 플리즈 좀 아웃해 줄래?” “안드로메다로 그냥 보내셨구먼”처럼 유행어를 변형해 사용한 대사와 함께 ‘더티하게’ ‘투 에이리언의 쌈박질’ ‘구라쟁이’ ‘그지 깽깽이’도 순화해야 할 표현으로 꼽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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