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없는 섬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신안군 증도 생태계 보호위해 합성세제 사용땐 과태료 부과

전남 신안군 증도는 무안 해제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섬이다. 신안군 1004개 섬 가운데 7번째로 큰 섬으로 지도읍에서 배로 15분 거리다. 423만여 m²의 청정 갯벌에는 짱뚱어, 칠게, 농게가 널려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태평염전에다 4km의 은빛 모래가 장관인 우전해수욕장 등 생태 관광지가 많아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됐다. ‘느리게 사는 섬’ 증도가 ‘무공해 섬’을 선언했다. 주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섬에서 합성세제를 완전히 추방한 것이다.

신안군은 2일 증도에 살고 있는 주민 873가구 1784명에게 12월까지 쓸 수 있는 분량의 무공해 천연세제를 무료로 나눠줬다. 세제는 폐식용유, 콩, 사탕수수 성분 등으로 만든 가루비누와 액체 형태로 빨래를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쓴다. 신안군은 합성세제를 쓰다 적발되면 과태료 등 행정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천연세제 구입 예산은 1억 원. 신안군은 세제를 공급하는 업체 3곳을 환경단체와 정부 관련기관의 인증 등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에 자전거를 늘려 장기적으로 ‘자동차 없는 섬’을 만들고 동식물의 생체리듬에 피해를 주는 빛의 공해를 줄이기 위해 가로등 불빛이 지상으로 향하도록 하는 어두운 밤(Dark Sky) 찾기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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