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의 ‘뒤바뀐 운명’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6분


조모컵 한일 올스타전 작년에 K리그대표 , 올핸 J리그대표에

“이기거나 지거나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죠.”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일 올스타전 조모컵 기자회견장. 다음 달 8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일본프로축구 J리그 수비수 이정수(29·교토 퍼플상가·사진)가 K리그 사령탑인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이운재와 나란히 앉았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 차 감독은 두 명의 제자와 올스타전에 나서는 게 뿌듯하다는 표정이었다.

이정수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렸던 조모컵에서 K리그 대표로 뛰며 J리그 올스타팀을 3-1로 꺾었다. 올해는 일본 대표로 선발돼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운 좋게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돼 기쁘다. 올해는 J리그 대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수로선 고국 올스타 팀과의 대결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솔직히 국내 축구 팬 앞에서 J리그 올스타팀이 이긴다면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지는 것도 큰일이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은 이정수에게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절대 안 된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동아일보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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