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 쪼개기’ 판매 문제”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6분


KB운용 조재민대표 비판

자산운용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판매 방식에 대해 경쟁업체의 최고경영자가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KB자산운용의 조재민 대표이사(사진)는 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펀드 시장에서 미래에셋의 시장점유율(주식형펀드 기준 35%)은 과도하다”며 “작년과 올해 성적을 감안할 때 미래에셋의 지위가 좀 더 내려가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주식형펀드 가운데 잘 팔린 펀드는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 솔로몬, 3억 만들기, 드림타겟 등 시리즈 펀드”라며 “문제는 이렇게 많은 펀드의 투자대상이나 목적이 모두 같은 반면에 수익률은 각기 다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가 지적한 것은 미래에셋 측의 ‘펀드 쪼개기’를 통한 판매 방식이다. 엇비슷한 성격의 펀드를 많이 운용하면 그중 하나는 좋은 수익률이 나오는데 이를 마치 운용하는 펀드 전체의 성적이 좋은 것처럼 마케팅을 하면서 운용 규모를 늘렸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조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미래에셋은 투자자의 투자 성향, 수수료 방식, 중소형 주식 여부 등 투자자와 시장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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