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카드사용 증가율 12.44%, 8개월만에 두자릿수 회복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6분


내수 소비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국내 신용카드 사용금액(기업구매카드, 현금서비스, 카드론 제외)은 27조11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4% 늘었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10%대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9월 평균 20.62%였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9.80%)부터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올 1월 3.89%로 바닥을 친 뒤에도 한 자릿수를 지속하며 회복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자동차 등 소비재 판매가 늘면서 카드 사용액도 예전의 증가세를 회복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6으로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 보였다. 대표적 내수 지표로 꼽히는 백화점 매출과 자동차 판매도 6월 한 달간 크게 늘었다. 국산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정부의 노후차량 세금감면 조치 등 세제 혜택으로 지난해 6월 대비 46%나 급증했으며, 백화점 매출도 3.6%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직 실물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내수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가계소비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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