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대한민국서 가장 무서운건 DJ, 두번째는…”

  • 입력 2009년 7월 6일 16시 04분


김동길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동길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조를 꼽았다.

김동길 교수는 5일과 6일 자신의 홈페이지 '프리덤워치'에 연달아 글을 올리고 "자유민주주의의 틀만은 깨지지 않도록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그 이름이 김대중이고 또 하나는 그 이름이 노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씨의 막강한 힘을 당해낼 개인도 없고 단체도 없고 심지어 국가권력도 그에 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잠잠하다"며 "왜냐면 그를 받드는 호남사람들이 들고일어날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제 패망의 한을 그린 고(故) 김정구 선생의 '낙화삼천(落花三千)' 가사를 인용하며 "신라의 삼국통일은 7세기 일이고,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패망한 것은 1350년 전의 일인데, '낙화암'을 감도는 '붉은 돛대'에 서린 원한은 아직도 '3천 궁녀'의 간 곳을 찾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백제는 김대중 씨 한 사람에게 모든 힘을 실어주어, 그를 '가장 무서운 한국인'으로 만든 것이 호남을 위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 우리가 노무현, 이명박을 마음대로 비판하듯 김대중도 그렇게 비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대한민국에서 김대중 씨 다음으로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는 노조"라며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비통한 표정으로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전투가를 합창하는 그들을 보면 일반국민은 우선 섬뜩하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자본주의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힘의 집결체인 노동조합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노조 때문에 망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노조가 나서서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 사회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래서 노조는 무서운 존재"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과격한 파업, 법의 테두리 밖으로 벗어난 파업이 결국 나라 전체의 산업을 위축시키고 사회의 불안 내지는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한국이 오늘 이만큼 잘살게 된 데에는 노동자들의 공이 크다. 그러나 기업가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가 협력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을 전 세계가 흠모하는 위대한 나라로 만들 수는 없다"며 "국민이 노조를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하는 위대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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