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평형 ‘10대들의 반란’

  • 입력 2009년 7월 6일 08시 45분


16세 정하은 100m 한국신… 정슬기 ‘아성’ 200m만 남아

무서운 10대들이 한국여자수영의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다.

정하은(16·경기체고)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청소년대회 수영 여자100m평영에서 1분08초43에 터치패드를 찍어, 정슬기(21·부산시체육회)의 한국기록(1분08초57)을 넘어섰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여자평영은 정슬기 천하. 50·100·200m 한국기록은 모두 그녀의 차지였다. 하지만 50m에서 2008년 7월, 김달은(19·에이치아이코리아)이 한국기록(31초86)을 가져온 뒤 4월 재경신(31초12)했고, 이번에는 100m에서도 정하은이 일을 냈다.

이제 정슬기의 아성은 200m뿐. 대표팀에서는 정다래(18·부영여고), 백수연(18·경기체고) 등도 호시탐탐 한국기록을 노리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정일청 전무이사는 “가장 기록이 좋은 2명씩을 7월 로마세계선수권 100·200m에 내보낼 것”이라며 행복한 고민 중.

여자자유형에서도 10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김정혜(17·경남체고)는 3일, 여자자유형200m에서 1분59초93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마의 2분벽을 깼다. 5월 동아수영대회에서 7년 만에 한국기록(2분00초79)을 세운 ‘여자 박태환’ 이재영(18·대구체고)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대한수영연맹은 2008년부터 국가대표선발과정에서 중·고등학생 유망주들을 대거 발탁했다. 적극적인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난 셈. 대한수영연맹 이동운 총무이사는 “신예들의 분발로, 기존의 선수들까지 자극을 받고 있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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