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역시 ‘파이브 툴 플레이어’ 오클랜드전서 한국인 최다 타점

  • 입력 2009년 7월 6일 08시 29분


한 경기 최다 안타-홈런 타이 “타격-수비-파워 생애 최고였다”

“추신수는 일찌감치 훌륭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좌투수, 우투수를 가리지 않았고, 파워까지 보여줬다. 그가 오늘밤 해낸 것보다 더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릭 웨지 감독은 4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서 15-3으로 이기며 5연패를 끊은 뒤 추신수(27)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극찬했다. 추신수가 이날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5일 오클랜드전에서도 2루타를 날리며 3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생애 최고의 날

추신수는 4일 자신의 한 경기 최다안타, 최다홈런 타이기록에다 생애 신기록인 7타점을 뽑아냈다. 1-2로 뒤진 3회 2사 1·2루서 우완투수 트레버 케이힐을 상대로 동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한 뒤 5-3으로 앞선 4회 2사 1·3루서 좌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10-3으로 앞선 5회말 좌완 크레이그 브레슬로의 시속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3점홈런(시즌 11호)을 터뜨렸고, 7회말에는 우완 마이클 워츠를 상대로 시속 140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시즌 12호)을 쏘아올렸다. 좌완과 우완투수를 가리지 않았고, 타구도 왼쪽, 가운데, 오른쪽으로 부챗살처럼 날렸다.

추신수는 지난해 9월 2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생애 처음 1경기 2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연타석 홈런은 이날이 처음. 그리고 종전 1경기 최다타점 역시 2006년 8월 4일 보스턴전에서 조시 베킷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날렸을 때와 지난해 9월 2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4타점이었다. 4안타 경기는 지난달 15일 탬파베이전 이후 생애 2번째로 기록됐다.

○최희섭과의 비교

특히 1경기 7타점은 빅리그에서 한국인 타자 중 추신수가 최초이자 최고 기록. 한국인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최희섭은 1경기 4타점이 최고였다. 다만 최희섭은 2005년 LA 다저스 시절 미네소타전에서 1경기 3홈런을 뽑아낸 적이 있다. 추신수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14홈런을 기록했다. 최희섭이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기록한 15홈런에 1개 모자랐다.

올해는 절반을 갓 넘은 82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12홈런을 기록 중이다. 한국인으로서 빅리그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넘어 사상 처음 시즌 20홈런 돌파도 유력하다. 또한 추신수는 개인통산 29홈런으로 최희섭의 빅리그 통산 40홈런도 올해 안에 깨뜨릴지 주목된다. 타점에서는 이미 지난해 66타점으로 최희섭이 2004년 기록한 46타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53타점을 올리면서 100타점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

○도루하는 4번타자 ‘파이브 툴 플레이어’ 진가

추신수는 5일에도 사구 1개와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01(292타수 8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8안타로 아깝게 놓친 한국인 첫 100안타 고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홈런 12방에다 2루타 15개, 3루타 1개 등으로 장타율은 0.483이다. 득점권타율 또한 0.337로 찬스에 강한 모습. 팀내에서 타점 2위에다 타율과 홈런 3위, 장타율 4위다.

추신수는 타격의 정교함과 장타력, 강한 어깨, 빼어난 수비, 빠른 발 등 이른 바 5가지의 무기를 갖춘 ‘파이브(5) 툴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도루도 13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하면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루 10개 이상 기록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100% 도루 성공률은 토론토의 버논 웰스(13개)와 추신수 2명뿐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화보]‘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빅 리그 활약 모습
[관련기사]추신수, 3경기 연속 안타 행진
[관련기사]추신수 생애 최고의 날…멀티홈런 포함 7타점
[관련기사]추신수 2루타…안타 생산 재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