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로이스터 잦은 항의…심판은 당황

  • 입력 2009년 7월 6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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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로이스터 감독의 두 번째 항의. 그리고 ‘불편한’ 파장.

지난 3일 SK전 도중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메이저리그식(?) 터프한 항의를 두 차례에 걸쳐 펼쳤다. 첫 번째는 SK 포수 정상호의 번트 수비를 ‘노바운드’로 판정한 심판진을 향해서였다. 항의할만한 상황이지만 심판진을 불편하게 만든 대목은 그 수위. 메이저리그라면 바로 퇴장을 줬어야 오히려 상식이었을 순간이었다.

당시 4심 중 한 명인 심판원은 “나광남 구심이 퇴장을 줄까말까 그 순간 고민한 걸로 알고 있다”고 들려줬다.

퍼포먼스의 강도는 낮았지만 오히려 더 문제 소지가 있었던 건 두 번째 항의. SK 김광현의 ‘황당 강판’으로 돌연 등판한 전병두가 너무 오래 몸을 푼다고 시위한 대목. 원칙대로면 5-6구만 던지고 첫 타자를 상대해야 되지만 전병두의 등판은 예외상황이라 심판의 재량에 따라 몸 푸는 시간을 길게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로이스터는 이를 걸고 넘어간 것.

이에 대해 SK 김성근 감독은 “(스피드 업 하려면) 저쪽(롯데)가서 그런 항의나 하지 말라고 해라”라고 편치 않은 심기를 내비쳤다.

모 심판원도 “미국에서 야구를 1-2년 했던 사람도 아닐 텐데 왜 그런 항의를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그 의도를 의심했다. 이와 관련 심판진은 롯데 측에 ‘향후 로이스터 감독이 그런 식의 격렬한 항의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란 취지의 주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심판은 “자칫 한국야구를 무시하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라고 그 사유를 밝혔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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