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넙치, 표고버섯을 먹다

  • 입력 2009년 7월 6일 06시 23분


전남지역 기능성 농수산물 잇단 출시…농어촌 소득 증대 기대

‘표고버섯 넙치, 흑색 토마토, 컬러 감자….’

전남지역 자치단체와 생산자 단체들이 참살이(웰빙) 열풍에 맞춰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기능성 농수산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기능성 특산물은 부가가치가 높아 농어촌 소득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표고버섯 넙치=전남 장흥군 13개 넙치 양식 어가로 구성된 ‘장흥표고버섯 건강넙치 영농법인’은 2년 동안 표고버섯 발효제품을 사료에 첨가해 넙치를 시험 양식했다. 그 결과 육질이 단단하고 질병에 강한 ‘표고버섯 건강넙치’를 생산했다. 영농법인 측은 최근 나인유통, 수도권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600여 t을 공급하기로 협약했다. 안전한 먹을거리 관리를 위해 활어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치어에서 성어, 출하까지 정보를 무선인식 칩에 입력해 고객이 곧바로 생산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건립해 연간 3000여 t의 건강넙치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다른 기능성 식품 개발을 위해 표고버섯 추출 발효제품 생산 공장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흑색 토마토=전남도농업기술원은 전량 수입했던 흑색 토마토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흑색 토마토는 개당 120∼130g으로 외국산(100g)보다 무게가 더 나가고 작물 생육을 떨어뜨리는 흰가루병에 강해 친환경 재배에 알맞은 품종이다. 6년 연구 끝에 개발된 흑색 토마토로 비싼 외국산을 대체하게 돼 종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유럽과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흑색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 성분이 2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서종분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 연구사는 “과실 크기가 크고 다른 토마토에 비해 재배가 안정적”이라며 “12월부터 국산 흑색 토마토 종자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현재 60여 개에 불과한 재배 농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컬러 감자=전남 무안군은 최근 현경면 평산리 ‘컬러 감자 시범재배단지’에서 기능성 감자 ‘홍영’과 ‘자영’ 3t을 수확했다. 컬러 감자는 농촌진흥청이 가공용 감자와 야생 감자를 교배해 4년 동안 육성한 품종으로 일반 감자와 달리 붉은 자줏빛을 띤다. 컬러 감자는 그냥 먹어도 비린 맛이 나지 않아 샐러드용으로 적합하다. 전분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쪄 먹으면 감자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감자는 크기가 개당 70∼80g으로 작지만 천연색소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 참살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안군은 수확한 감자 대부분을 7∼8월 가을 재배 시범단지 1만600m²에 심을 씨감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석 무안군 기술개발담당은 “컬러 감자는 몸을 노화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높고 전립샘암 세포를 억제하는 성분도 많다”며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기능성 산업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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