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公 “하이패스 차단기 설치 후 사고 줄어”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한국도로공사가 2007년 12월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차량용 단말기(OBU)와 전자카드를 장착한 차량이 멈출 필요 없이 달리면서 통행료를 자동 납부하는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하이패스 이용 차량은 6월 말 현재 250만 대에 달한다. 그러나 하이패스 도로 차단기의 오작동, 정산 오류 등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운전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하이패스 차로에 설치된 차단기가 제때 개방되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규모가 큰 사고는 차단기 설치로 오히려 줄었지만 대신 가벼운 접촉사고가 늘어 체감상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단기 설치 전에는 과속으로 인한 시설물과의 충돌과 일반차로로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면서 생기는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운전자 과실로 인한 것이 많아 민원 제기가 적었다.

그러나 차단기 설치 후에는 사고건수가 줄어든 대신 차량끼리의 접촉 사고가 많아져 운전자들이 차단기로 인해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차단기 설치 전에는 하이패스 차로의 통과 속도가 평균 시속 52km였으나 설치 후에는 42km로 줄어들었고 사고도 줄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한 차단기 미개폐에 대해 “현재 0.11%(1000대 중 1대)의 오작동률은 기술표준 허용 에러(1%)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현재까지 차단기 오작동 사례는 발생한 적이 없으며 운전자 부주의 때문에 차단기가 안 올라가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미부착, 잔액 없음 등 고객 과실로 인해 차단기가 안 올라가는 것은 시스템 오류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도로공사는 “단말기의 통신오류가 발생할 경우 차단기가 자동으로 개방되도록 돼있다”며 “하이패스 차로의 규정 주행속도 시속 30km만 잘 지키면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나 앞차와의 추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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