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면 5초내 떠오르는 이미지는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분단·정치불안 21%-시위 14%

외국계 기업에 비친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본보는 60개 외국계 기업에 ‘한국이라고 들었을 때 5초 이내에 떠오르는 국가이미지’를 주관식으로 물어봤다. 이에 대해 ‘분단 현실과 불안한 정치’라는 응답이 21%로 가장 많았고 ‘시위’가 14%로 뒤를 이었다. 또 ‘정보기술(IT) 강국’과 ‘다혈질 국가’가 각각 10%, ‘단결’ ‘친절’ ‘김치’가 각각 7%였다.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 ‘휴대전화’, ‘교육열’, ‘일본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등의 대답도 1건씩 있었다.

박재항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정치와 시위는 미디어를 통한, IT 강국과 다혈질 국가는 실제 비즈니스를 통해 체감된 국가이미지”라며 “시위, 다혈질 국가 등 일부 부정적 이미지도 역동성을 강조하면 긍정적인 국가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 전 한국의 이미지와 현재 이미지를 비교하는 질문에 ‘매우 좋아졌다’(28%)와 ‘좋아졌다’(72%)를 합해 100%였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좋은 편이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다’(20%), ‘높다’(62%), ‘보통이다’(18%)가 합해서 100%였다. 한국과 일본의 제품을 비교하는 질문에 ‘일본 제품보다 뒤떨어진다’(57%)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비슷하다’(35%)와 ‘일본 제품보다 뛰어나다’(8%)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하병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인건비가 싸다고 하지만 제품 단위당 생산비용을 따지면 한국이 더 경쟁력 있다”며 “한국은 일본과 유사한 수준의 제품을 저렴하게 생산해 낼 수 있는 국가이미지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미국계가 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계(15%), 독일계(15%), 프랑스계(3%) 등의 순이었다. 사업 분야는 서비스업(15%), 기계산업(13%), 반도체산업(12%) 등의 순이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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