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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흑진주 대결’ 동생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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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흑진주 대결’ 동생이 웃었다

동아일보입력 2009-07-06 02:57수정 2016-01-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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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비너스 꺾고 정상에
복식 함께 제패 ‘집안잔치’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전통과 권위를 중시한다. 1877년 첫 대회가 열렸을 때 여자 선수의 출전은 허용되지 않았다. 여자 단식은 1884년에야 시작됐다. 복장 규정이 엄격해 선수들은 요즘도 흰색 옷만 입어야 한다. 2003년까지는 선수들이 센터 코트에 입장하거나 경기장을 떠날 때 왕실 가족이 앉아 있는 로열박스를 향해 무릎을 굽히고 상체를 숙이는 인사를 해야 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우승 상금의 남녀 차별을 두다 2007년에야 같아졌다.
이런 분위기만 따지면 비너스(29)-세리나(28) 윌리엄스(미국) 자매에게 윔블던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흑인에 빈민가 출신이며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테니스를 한다는 이유로 총격을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자매는 우정 어린 경쟁과 근육질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 테니스를 앞세워 10년 동안 윔블던을 지배하고 있다.
5일 영국 런던 인근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세계 2위)는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나온 언니 비너스(세계 3위)를 2-0(7-6, 6-2)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7경기를 치르면서 최다인 72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린 세리나는 비너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10패로 앞서 나갔다.
이로써 윌리엄스 자매는 2000년 비너스가 첫 정상에 오른 뒤 올해까지 열린 10차례 윔블던에서 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그중 비너스가 5차례 우승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여자 복식도 제패해 올해 대회를 집안 잔치로 장식했다. 이로써 윌리엄스 자매는 단식 우승 상금 85만 파운드, 준우승 상금 42만5000파운드에 복식 우승 상금 23만 파운드까지 합해 이번 대회에서만 150만5000파운드(약 31억 원)를 챙겼다.
한편 세리나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도 여전히 2위에 머물게 되자 랭킹 산정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조심스레 표현했다. 세리나는 “1위인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4개의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3개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면 1위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로저 페데러(스위스)와 앤디 로딕(미국)의 남자 단식 결승전은 오후 10시에 시작돼 마감시간 때문에 게재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dongA.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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