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월드컵 태극마크, 다시 보인다”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라이언 킹의 포효.’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 현대 이동국이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광주 상무와의 방문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라이언 킹의 포효.’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 현대 이동국이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광주 상무와의 방문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상무戰 해트트릭 맹위
K리그 득점 선두 질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혜성같이 등장하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조별 예선 2차전 때 그라운드를 잠깐 밟은 게 전부였다. 그것으로 월드컵과의 인연은 끝이었다.

4년 뒤인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서는 듯했다. 하지만 개막 3개월을 앞두고 부상당했다. 꿈에도 그리던 본선 무대를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라이언 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비운의 골잡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이동국(30·전북 현대) 이야기다. 모든 희망을 접었다고 생각한 올해 그는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이동국은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K리그 방문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이 프로무대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5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이로써 그는 11골로 K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11골은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입단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1998년, 2003년)과 같은 기록이다.

이런 그의 활약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해성 대표팀 코치는 이날 이동국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평소 “현재 내 위치에서 잘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열심히 하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며 말을 아끼던 이동국. 그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포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4일 전적

전 북 3-2 광 주

포 항 2-1 강 원

인 천 3-3 제 주

수 원 1-0 성 남

대 전 1-0 전 남

경 남 1-1 울 산

부 산 2-2 서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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