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잘된 곳서 눈 뻑뻑하면 ‘안구건조증’ 의심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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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바람 직접 쐬지말고 자주 눈 깜박여야

여름철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이 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도 늘고 있다. 에어컨을 틀어놓은 차 안에서 운전을 하다가 눈이 뻑뻑해지거나 냉방이 잘 된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눈에 피로를 느낀다면 증발성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특별히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면 괜찮지만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동호 빛사랑안과 원장은 “1980년대에 비해 안구건조증 환자가 두 배가량 늘었다”며 “최근 내원하는 환자 가운데 안구건조증 환자가 10% 정도이고, 그 가운데 대부분은 증발성 안구건조증 환자”라고 말했다.

눈을 덮고 있는 눈물막은 지방층, 수분층, 점액층의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3개 층 가운데 하나라도 부족해지면 눈이 건조해지는 증발성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눈물막 가장 바깥쪽의 지방층은 눈물이 부족하면 눈을 뜨고 있을 때 눈동자의 표면이 마르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자극을 받아 눈에 염증이 생긴다.

눈물막이 마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초 이상이라면 정상이며 5∼10초 사이는 경미한 안구건조증으로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5초 이내부터 눈이 자주 침침하고 시리며 뻑뻑함을 느끼게 되고 병원을 찾는다. 증세가 약하다면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정도로 곧 좋아지지만 염증이 심하다면 소염제와 눈물대용 연고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결막염으로 인해 생기기도 하지만 결막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방법은 생활 속에서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은 얼굴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하고 운전을 할 때 통풍구는 위나 아래로 해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눈을 자주 깜박이고 50분마다 10분 정도 눈을 쉬게 해준다. 눈이 건조할 때 콘택트렌즈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건조할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어준다. 뜨거운 수건으로 눈 부위를 찜질해 주면 안구에 촉촉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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