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내년 북미車시장 하이브리드로 간다”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혼다 등 주요 자동차회사들
디젤모델 9개 출시계획 철회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내년 디젤자동차 출시 계획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KOTRA 미국 디트로이트 코리아비즈니스센터는 5일 보고서에서 “혼다 크라이슬러 포드 GM 닛산 도요타 등이 내년 북미시장 디젤모델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며 “출시가 취소된 모델은 모두 9개 차종”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들 자동차업체가 디젤차 출시 계획을 접은 주요 원인은 자금 문제라고 분석했다. 유럽과 달리 디젤차가 그다지 보급되지 않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디젤차를 만들면 생산비가 크게 증가하는데, 세계 자동차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자동차회사들이 이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회사들은 대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이 20∼30% 높지만 고압연료분사시스템이나 복잡한 배기시스템 등이 필요해 차량 가격이 비싸다. ‘매연이 많이 나고 악취가 난다’는 소비자 인식도 미국에서 디젤차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자동차의 연비와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디젤차 출시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북미 자동차시장이 하이브리드형 자동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들도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폴크스바겐 아우디 벤츠 BMW 등 독일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예정대로 북미 시장에 디젤차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독일계 디젤차들의 대부분은 고급 차종으로 이미 유럽과 다른 해외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어 대당 개발비와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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