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사시험 봐야 해외 나간다”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우리 역사를 모르면 해외에 나갈 자격이 없습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해외로 파견하는 예비 주재원 대상 교육과정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넣기로 했다. 총 60여 시간의 교육과정 가운데 국사교육에 4시간을 할애했다.

LG전자 측은 “민간 외교관인 해외주재원들은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국가관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에서 국사 교육을 도입했다”며 “주재 국가의 문화에 잘 적응하려면 스스로 국가 정체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예비 주재원들은 교육을 마친 뒤 국사편찬위원회가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치른다. 국사 시험에는 전체 교육과정 평가점수 100점 가운데 10점이 배정됐다. 이 점수는 곧 상관이 될 해당 국가의 법인장에게 인사평가 자료로 보내지기 때문에 예비 주재원들이 소홀히 하기 어렵다.

김경환 LG전자 홍보팀 과장은 “주재원들이 해외에 나가면 한국 역사를 소재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며 “5월에 시험 도입한 뒤 만족도가 높아 7월 교육부터는 기본과정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해외주재원 교육은 한국사 외에 문화다양성 이해, 정도(正道)경영,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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