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대북사업 절대 포기못해”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용산구 한강 거북선나루터에서 열린 ‘현대그룹 용선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현 회장은 이날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용산구 한강 거북선나루터에서 열린 ‘현대그룹 용선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현 회장은 이날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현대그룹
11일은 비극적인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 사건 이후 ‘대북사업의 선구자’를 자임해 온 현대그룹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가 불확실성이 너무 큰 대북사업의 진로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일 “대북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내 거북선나루터에서 열린 ‘현대그룹 용선(龍船)대회’에 참석해 “그동안 남북을 하나로 잇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이 중단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현대아산은 물론이고 현대그룹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대북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많은 역경을 이겨낸 바이올린의 거장 니콜로 파가니니와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예로 들며 “(현대도) 대북사업을 포기하지 말고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 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 회장은 “식량이 거의 동 나는 악조건 속에서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박의 성능이 좋아서가 아니라 ‘꿈과 소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자”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2006년 10월 북핵 사태가 터졌을 때도 “단 1명의 관광객이 있더라도 금강산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고,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에도 여러 차례 “대북사업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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