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천사의 실수? 보조개가 남자의 마음을 녹이다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깜찍, 새침, 섹시… 보조개 위치와 모양에 따라 이미지 달라, 보조개 성형술도 등장

일찍이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예이츠는 보조개를 ‘천사의 실수’라고 했다.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천사가 실수하는 바람에 신성(神性)의 액체를 잘못 떨어뜨려 그 자리에 생겨난 것이 보조개라는 것이다.

3월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는 관상학으로 유명한 마의천이 출연해 출연진들의 관상을 봤다. 당시 마의천은 방송인 붐(본명 이민호)에게 “여자로 태어나야 할 상”이라며 “보조개가 있어 섹시하고 여성스러워 보인다”고 했다.

웃거나 표정을 지을 때 살짝 보이는 보조개는 여성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보조개가 있으면 귀여움과 깜찍함이 배가되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의학적인 면에서 보조개는 근육의 이상유착에 해당한다. 얼굴은 수많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근육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때는 보조개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근육의 일부가 뺨의 피부와 유착되면 웃을 때 피부가 근육에 의해 당겨지면서 움푹 파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보조개다.

○ 보조개,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 포인트

관상학적으로 보면 보조개가 있는 사람은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 여성 연예인처럼 대중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보조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반면, 보조개가 있는 남성은 성격이 부드럽지만 결단력이 없어 보일 수 있다고 평한다.

보조개는 여성과 어린이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피부가 부드럽고 지방이 두꺼울수록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얼굴에 피하지방이 적은 남자는 보조개가 생기기 어렵다.

어렸을 때 보조개가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볼살이 빠지면 보조개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보조개가 없었지만 사고로 인한 흉터로 새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남성들도 보조개를 선호하는 추세다. 5월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오지호,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예능프로그램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승기 등은 보조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보조개가 귀엽고 자상한 이미지를 전달해 호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 것이다.

○ 모양, 위치에 따라 깜찍, 새침, 섹시하기도

보조개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보조개는 어리면서도 귀엽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성형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보조개의 위치는 검은 눈동자의 바깥 선에서 아래로 선을 그었을 때 입술 끝 수평선과 만나는 지점, 즉 볼의 가운데다. 인기배우 구혜선, 신민아, 현빈과 가수 보아의 보조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입 꼬리 옆이나 아래쪽에 보조개가 있으면 귀여움, 새침함, 깜찍함이 묻어난다. 영화배우 이나영,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가수 서인영의 보조개가 여기에 속한다.

광대뼈 주변에 생기는 소위 ‘인디언 보조개’도 있으며 이마, 턱끝, 팔, 다리 등에도 보조개가 생길 수 있다.

점차 체형이 서구적으로 바뀌면서 얼굴은 갸름해지고 그 윤곽도 뚜렷해짐에 따라 보조개의 모양도 바뀌고 있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이하늬는 큰 키와 글래머러스한 몸매, 작고 갸름하면서 또렷한 이목구비가 특징이다. 이 씨는 볼 한가운데 길게 들어간 보조개가 있는데, 이것은 귀여움보다는 섹시함을 드러낸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 원장은 “체구가 아담하고 동그란 얼굴에는 작게 ‘쏙’ 들어가는 보조개가 잘 어울린다”면서 “반대로 골격은 크지만 윤곽이 또렷하고 긴 얼굴에는 ‘긴’ 보조개가 더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 볼살이 있어야 보조개 잘 어울려

보조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조개 성형술까지 등장했다. 근육이 피부에 유착되어 보조개가 생기는 원리에 따라 볼의 진피층을 근육과 묶는 수술이다. 수술 후 근육이 움직일 때마다 피부도 따라 움직이면서 보조개가 생긴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예쁜 보조개를 원한다면 조건이 따른다. 약간 통통할 정도의 볼살이 있어야 원하는 모양을 얻을 수 있다.

이민구 원장은 “살이 없어 볼이 꺼져 있거나 팔자주름이 심한 경우에는 보조개가 주름처럼 보일 수 있어 적합하지 않다”며 “자가지방이식술을 통해 볼살을 만든 후 보조개를 만드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쪽 볼에만 보조개가 있는 ‘짝보조개’는 나쁜 인상을 교정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유달리 더 높이 올라가는 사람은 입꼬리가 많이 올라가는 쪽 볼에 보조개를 만들면 시선을 분산시키고 어색한 인상을 부드럽게 완화시킬 수 있다.

보조개 성형수술은 입안을 통해 하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수술 후 맘에 들지 않으면 묶은 것을 풀어주는 수술을 함으로써 자국을 남기지 않고 원상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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