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른 애들은 쑥쑥! 우리 아이만 안 크는 이유는?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한국인의 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체격현황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평균키는 1980년대 168cm에서 2006년 174cm로 6cm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평균키는 157cm에서 161cm로 4cm 자랐다. 20년 사이 남녀 학생의 평균키가 4cm 이상 커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민하는 부모는 점점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작은 자녀의 키 때문이다. 성장기 아이들은 운동과 식습관, 약물요법 등 노력에 따라 키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부모들도 있다.

사람의 키는 77%의 후천적인 요인과 23%의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된다. 키가 작은 아이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키가 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성장장애 치료전문 편강한의원은 호르몬요법과 같은 인위적 방법이 아닌, 신체 전반의 기운을 북돋는 방법으로 성장장애를 치료한다. 한창 키가 자랄 나이에 1년간 4cm도 자라지 않거나 성장판 검사 결과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두 살 정도 적을 때, 그리고 100명 중 키 순서가 (최하부터) 세 번째 이하일 때 성장장애로 분류된다.

한의학에서는 뼈의 성장을 신장이 주관한다고 본다. 신장이 튼튼하지 못하면 뼈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발육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편강한의원에서는 자체 개발한 ‘성장 편강탕’으로 신장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 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성장 편강탕은 신장을 관리하는 폐의 기운을 활발하게 해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면역력을 증진시켜 감기와 아토피 등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도 없애준다”고 말했다.

성장 편강탕으로 신체 전반의 기운이 좋아지고 원기가 강화되면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 키가 클 뿐 아니라 건강과 학습 능력도 좋아지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 편강탕뿐 아니라 ‘성장점 자극요법’도 이 병원의 중요한 성장장애 치료 프로그램이다. 성장점 주위의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성장방해 요인을 개선하는 식이 및 생활습관 교정 등 성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도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치료를 받으면 성장판이 열려 있는 성장기에는 1년에 8∼10cm 키가 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 성장판이 닫힌 상태에서는 3∼5cm 더 클 수 있다는 것.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선 최소 3개월∼1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 원장은 “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면서 “여학생은 초경이 시작되기 전인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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