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고민하는 부모는 점점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작은 자녀의 키 때문이다. 성장기 아이들은 운동과 식습관, 약물요법 등 노력에 따라 키가 더 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부모들도 있다.
사람의 키는 77%의 후천적인 요인과 23%의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된다. 키가 작은 아이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키가 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성장장애 치료전문 편강한의원은 호르몬요법과 같은 인위적 방법이 아닌, 신체 전반의 기운을 북돋는 방법으로 성장장애를 치료한다. 한창 키가 자랄 나이에 1년간 4cm도 자라지 않거나 성장판 검사 결과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두 살 정도 적을 때, 그리고 100명 중 키 순서가 (최하부터) 세 번째 이하일 때 성장장애로 분류된다.
한의학에서는 뼈의 성장을 신장이 주관한다고 본다. 신장이 튼튼하지 못하면 뼈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발육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편강한의원에서는 자체 개발한 ‘성장 편강탕’으로 신장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 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성장 편강탕은 신장을 관리하는 폐의 기운을 활발하게 해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면역력을 증진시켜 감기와 아토피 등 성장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도 없애준다”고 말했다.
성장 편강탕으로 신체 전반의 기운이 좋아지고 원기가 강화되면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 키가 클 뿐 아니라 건강과 학습 능력도 좋아지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 편강탕뿐 아니라 ‘성장점 자극요법’도 이 병원의 중요한 성장장애 치료 프로그램이다. 성장점 주위의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성장방해 요인을 개선하는 식이 및 생활습관 교정 등 성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도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치료를 받으면 성장판이 열려 있는 성장기에는 1년에 8∼10cm 키가 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 성장판이 닫힌 상태에서는 3∼5cm 더 클 수 있다는 것.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선 최소 3개월∼1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 원장은 “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면서 “여학생은 초경이 시작되기 전인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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