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외고별 선발전형/수원외고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내신·영어듣기 평가로 1단계 합격자 가려
학교장 추천 미래인재 전형 신설, 20명 선발

《2010학년도 입시부터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자율형사립고의 중복 지원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민족사관고나 상산고를 지원한 학생이 합격에 실패하더라도 11월에 실시되는 경기지역 외고 선발시험에 지원할 수 없다. 지역 제한제가 실시되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해까지는 경기지역 외고 선발시험이 서울지역보다 일찍 실시됐기 때문에 서울지역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여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부터 서울지역 학생들은 서울에 있는 외고에, 경기지역 학생들은 경기도 내 외고에만 지원할 수 있다. 6월 18일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2010학년도 외국어고 입학 전형안’도 큰 변화를 담고 있다. 이 전형안에 따르면 경기지역 외고들은 학교내신 성적과 영어듣기, 구술면접에 의해 학생을 선발하되, 내신 성적은 40% 이상 반영한다. 교과지식을 묻는 변형된 지필평가형 구술면접은 배제하며,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영어듣기 문항은 출제하지 않는다.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은 도교육청의 지도 아래 각 학교 입시 담당자들이 공동 출제한다.

단 한 번의 지원 기회만 주어지기 때문에 학교별 입학 요강을 꼼꼼히 살펴 학교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번에는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를 교훈으로 ‘세계가 원하는 인재, 인재가 원하는 교육’의 비전을 지닌 수원외고의 입시 특징을 살펴보자.

○ 조기졸업제와 방과후 활동 주목받아

수원외고는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일반 사립외고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다. 학비는 일반계 고교와 같은 수준이며, 식비는 끼니당 3000원 정도다. 희망하는 학생은 누구나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으며, 기숙사비 역시 월 8만원 내외로 저렴하다. 올해 2월에 첫 졸업식을 가진 수원외고는 2009학년도 일반전형에서 10.3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학교는 2학년 조기졸업제와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조기진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외국어 영재를 키우기 위한 학교 측의 배려다. 또 방과후 교육 활동으로 ‘대학식 강의’를 채택하여 시행하고 있다. 전공 과목과 관련된 강좌를 비롯해 영어, 논술 등 학교에서 마련한 수십 개의 강의계획서를 보고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신청해 듣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교육 방식은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신설된 미래인재 전형, 특기적성면접 실시

수원외고는 매년 2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지난해보다 20명 줄어든 120명을 선발하고, 신설된 미래인재 전형을 통해 20명을 선발한다. 영어과 3개반, 중국어과 2개반, 프랑스어과 일본어과 러시아어과 각 1개반 등 8개 반을 운영한다.

내신우수자 전형은 내신 성적(200점)으로만 80명을 선발하는데, 지난해 합격자들의 평균석차백분율(4개 학기) 평균은 1.51%, 최저점은 1.94%였다. 내신우수자 전형에 지원했지만 최종 선발되지 않은 학생은 자동으로 일반전형으로 지원된다. 내신 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다섯 과목만 반영되며, 수학 과목의 가중치가 가장 높다. 학기별 내신 반영비율은 2학년 1, 2학기 각 20%, 3학년 1, 2학기 각 30%다.

전공어 우수자 전형은 영어듣기(120점), 전공어 면접(160점), 언어능력면접(80점), 영어면접(40점)을 합산해 선발한다. 합격자가 정원에 미달되더라도 전공어 면접 점수를 40% 미만 취득한 사람은 불합격 처리한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 성적(200점)과 영어듣기(100점)로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와 언어능력면접(50점), 영어면접(50점)을 통해 120명을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5개 교과 4개 학기 평균석차백분율이 30% 이내인 자로 지난해 입시에서 일반전형 합격생의 내신 성적 평균석차백분율 평균은 7.8%, 최저점은 17.43%였다. 평균석차백분율이 15% 미만일 경우 감점 폭은 지난해와 같으나 15% 이상부터 감점 폭이 점차 커진다.

신설된 미래인재 전형은 리더십 또는 창의적 사고능력이 뛰어나거나 특정 분야에 재능을 지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미래인재 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 성적(100점)과 영어듣기(100점)로 모집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1단계 점수와 특기적성면접(200점)을 합산해 선발한다.

○ 내신 비중 높고, 구술면접은 사고력 창의력 평가

앞서 말했듯이 수원외고는 내신 성적과 영어듣기 평가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내신 성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6.7%다. 영어듣기 문제는 경기지역 외고들이 공동 출제하고, 중학교 교사가 문제의 난도를 조정한다. 단,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영어듣기 문항은 출제가 제한된다.

영어듣기의 난도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준으로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까지 경기지역 외고들이 영어듣기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형 듣기에 독해형 듣기나 TEPS형 또는 TOEFL형 듣기 등을 가미해 난도를 높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9개 외고 중 경기, 김포, 동두천외고를 제외한 나머지 외고들은 구술면접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과지식을 묻는 지필형 구술면접이나 이를 변형한 방식의 면접은 실시할 수 없다. 수원외고는 현재까지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제시하고, 학생의 사고력 창의력 논리력을 종합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얼마나 변별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인성과 적성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내신 성적이 합격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확정되는 경기지역 외고의 학교별 입시 요강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시해야 한다.

김일태 영재사관학원 직영 영통캠퍼스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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