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10언더 ‘미러클샷’ …코닝클래식 3R 대회최소타 61타 단독선두

  • 입력 2009년 7월 5일 15시 35분


이은정(21)이 하루에만 10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으로 LPGA 투어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생애 첫 우승 기회다.

이은정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뽑아내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5타로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61타는 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 3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카리 웹(호주)이 지난해 세운 62타였다.

대회 최소타 기록은 지난해 폴라 크리머(미국)가 세운 60타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이은정은, 9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이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까지는 몸 풀기에 지나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110야드를 남겨두고 피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연결되면서 ‘대형사고’를 예고했다. 이후에도 4개의 버디를 더 추가한 이은정은 대회 3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이은정은 “약간 짧은 것 같은 것도 들어갔다. 원래 퍼트가 좋은 편이 아닌데 오늘만큼은 달랐다. 코스가 내 스타일에 맞는다. 내일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에서 아버지가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이은정은 “만일 내가 우승한다면 아버지가 무료로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LPGA 코닝클래식에서 한 라운드에 이글 3개를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되며 이름을 알렸던 이은정은 2008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공동 11위가 자신의 최고 성적이다. 공동 2위 그룹과 4타차 선두로 최종일 큰 실수만 없으면 생애 첫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됐다.

1라운드 선두에서 공동 13위까지 추락했던 김송희(21)는 이날 7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모건 프레셀(미국)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송희는 “오늘 보기가 없어 깔끔한 라운드였다”며 만족해했다.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신지애(21·미래에셋)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이선화(23·CJ),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쳉 야니(대만), 펑샨샨(중국)과 함께 공동 4위를 지켰다. 선수와 6타차로 마지막 날 대역전을 노린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3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동료들의 선전에 순위는 더욱 미끄러졌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로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공동 11위(11언더파 202타)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