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인식 감독 “밥 먹듯 지니, 밥 안먹어 볼까”

  • 입력 2009년 7월 4일 08시 15분


한화는 2일 문학 SK전에 패하며 11연패를 당했다. 패배야 병가지상사라고는 하지만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11연패를 당하자 한화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까지 죽을 맛이다. 특히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야말로 앉아야할지, 서야할지, 누워야할지조차 모를 정도로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다.

3일 대전 KIA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찍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몰려들자 김 감독은 “사진은 왜 찍어?”라며 애교(?)를 부렸다. 신문에 무뚝뚝한 표정의 사진이 실려도 그렇고, 그렇다고 활짝 웃는 사진이 실려도 민망스럽기는 마찬가지.

그는 “경기가 끝나고 창피해서 밤에 식당을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빵이라도 사놓고 방에서 끼니를 때우고도 싶지만 뇌경색 이후 병원에서 밀가루 음식을 멀리하라고 하니 그럴 수도 없는 노릇.

“경기에 지고 식당에 앉아 말없이 밥을 먹으면 코치들도 눈치 보면서 말없이 밥을 먹어. 그렇다고 웃음이 나지도 않는데 웃을 수도 없고. 코치들이 무슨 죄야. 감독이 책임을 지는 건데.”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밥 먹듯이 지니 원∼. 아예 밥을 먹지 말아볼까?” 밥은 또 무슨 죄랴. 김 감독은 최근 체중이 줄었다고 한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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