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변칙 투구폼…고효준 잘나가네

  • 입력 2009년 7월 4일 08시 10분


좌완 고효준은 김광현-송은범과 더불어 SK 선발진의 빅3다.

데이터로만 따지면 오히려 최고다. 2일까지 좌타자 피안타율(0.141), 우타자 피안타율(0.209) 전부 1위다. 전체 피안타율도 당연한 1위(0.191).

탈삼진도 96개로 전체 1위이고, 9이닝당 탈삼진율 역시 10.37개로 1위다. 투수 혼자서 막아내는 절대 역량에서 있어선 현재 대한민국 넘버원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고효준에게 당하는 팀들의 평가는 김광현이나 송은범에 비해선 높지 않은 편. “확실한 변화구나 강속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란 평이다.

그 대신 “고효준의 변칙 투구폼에 현혹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구폼이 일정하지 않다보니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고, 경기 중에도 컨트롤이 들쭉날쭉한데 그래서 상대측에선 전력분석이 쉽지 않고, 대응이 어렵다고.

그런데 3일 만난 고효준은 변칙 투구폼에 대해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밸런스가 흐트러져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투구폼을 바꿀 때가 있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이 아니라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의도적 모션이란 얘기다. 여기다 예전의 ‘까치’ 김정수처럼 들쭉날쭉 컨트롤은 고효준보다 상대타자에게 더 종잡을 수 없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효준은 탈삼진 타이틀이나 데이터엔 일부러 신경을 끄고 있다고. 그의 유일한 바람은 오직 1군에 오래 있는 것. 이에 덧붙여 “생애 첫 완투”라고 수줍게 털어놨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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