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요노 印尼대통령 ‘인기는 못말려’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잇단 악재에도 지지율 70% 유지… 8일 재선 유력

8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사진)의 재선이 유력한 가운데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7월 4일자)가 보도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이 지난 임기 5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앞으로 개혁 의지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1일 대선 여론조사에서 유도요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67%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 후보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16%), 유숩 칼라 현 부통령(9%)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최근 유도요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그가 민주적으로 재선에 성공한 첫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그러나 유도요노 대통령에 대한 인도네시아인의 절대적 지지는 예상 밖의 결과다. 그의 임기 5년간 성적표가 너무 초라하기 때문이다. 2004년 취임 당시 내건 투자환경 개선, 사회 인프라 개발, 사법개혁, 노동시장 규제 등 공약 대부분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군 개혁도 부진한 가운데 군용기가 잇따라 추락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빈곤층 비율과 실업률이 각각 14.2%, 8.2%에 이르는 등 복지 분야도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코노미스트는 그의 인기 비결엔 운이 따른 데다 정치적 술책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유가가 폭등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서민 생활과 직결된 석유보조금을 삭감했다. 시민들은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재정이 확보되자 유도요노 대통령은 보조금 지급을 다시 늘려 194만 명에 이르는 빈민층의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다른 대선 후보 중 주목할 경쟁자가 없는 것도 원인이다.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무능과 부패로 비판받았고 칼라 부통령도 족벌기업 운영 등 친인척 비리가 불거진 바 있다. 이 잡지는 이번 대선을 두고 “어느 후보도 나을 것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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