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독립기념일 또 도발 준비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깃대령 기지서 중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

북한이 2일 함경남도 함흥시 이남의 신상리 미사일기지에서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동해로 발사한 데 이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한국 시간 4일 오후∼5일 오전)에 맞춰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미사일기지에서 발사 장비를 실은 여러 대의 군용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등 발사 준비에 들어간 정황이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2일 발사한 단거리미사일 4발은 실크웜 미사일을 개조한 KN-01 미사일로 확인됐다”며 “북한은 단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깃대령 기지에서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중거리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중거리미사일은 사거리 1500km의 노동미사일이거나 2007년 실전 배치한 사거리 3000km 이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일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2006년에도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선 장거리미사일 1발을, 깃대령 기지에선 중·단거리미사일 6발을 각각 발사했다.

한편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북한이 2일 미사일을 쏜 시간은 오후 5시 20분, 6시, 7시 50분, 9시 20분경”이라며 “첫 발은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 관저에서 독립기념일 축하연이 열리기 직전에,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축하연이 진행되는 중에 발사됐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