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공격시 전자기파’ 방호시스템 2014년 구축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국방부, 국방중기계획 발표

정부는 2014년까지 청와대와 주요 군사기지 등 국가전략시설에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전자기파(EMP) 방호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GBU-28)와 각종 정밀유도무기를 대거 도입하기로 했다.

국방부가 3일 발표한 ‘2010∼2014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주요 전략시설의 EMP 방호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총 1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EMP는 핵폭발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로 수백 km 밖의 컴퓨터와 전자통신장비를 고장 내 국가와 군의 지휘통제기능을 일거에 마비시킬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전략시설의 전자통신장비를 EMP가 투과할 수 없는 특수재질로 보호함으로써 핵 공격을 받더라도 전쟁수행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휴전선 일대의 북한군 장사정포 기지와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수십 발과 사거리 400여 km 밖에서 목표물을 10m 오차로 파괴할 수 있는 합동원거리공격폭탄(JASSM), 레이저유도폭탄 등도 내년에 도입한다. 군은 특히 북한 핵무기에 대비한 전력증강 차원에서 JASSM과 통합정밀직격탄(JDAM)의 도입 물량을 각각 170발, 1000여 발에서 270여 발, 1450여 발로 대폭 늘리기로 하고 국방중기계획에 관련 예산을 반영했다. 또 2010년까지 2695억 원을 들여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2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2년까지 군 관사와 독신숙소를 개선하고 병사들의 봉급을 연차적으로 인상하는 한편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도 연간 1000구에서 2000여 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